여수 남면 출신 박수관 회장은 영창신기술(YC-TEC)과 YC-TEC 베트남, YC-TEC 인도네시아 법인과 동원중공업, 정산개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견기업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기부천사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有髮上佐:스님을 스승으로 모신 속가 제자)로서 보살행을 실천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다.

반면 그가 경영하는 기업홍보에는 거의 하지 않아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박 회장이 어떤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평소 궁금증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어 취재를 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황상석 발행인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을 방문, YC-TEC 공장을 견학과 아울러 이석호 법인장의 인터뷰를 했다.<편집자 주>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우호훈장을 받은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61). 그는 최근 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대신한 팜빔밍 베트남 외교부 장관에게서 훈장을 받았다.

 2002년 베트남 빈증성에 2만평 부지 공장 세워…13년만에 완제품 생산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빈증성 송탄(Song Than)공장에 자리를 잡고 있는 YC-TEC 베트남 법인은 기능성 신발의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 기지로 자리매김을 했다.

처음에는 기능성 신발의 ‘첨단 하이테크기술’을 집약한다는 말에 의구심을 가졌다.

왜냐하면 기능성 신발 또는 스포츠화에 반영된 기술이 반도체처럼 하이테크 기술이 투입됐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구두를 주로 싣는 입장에서 스포츠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기술이 반영되는지에 대해 아예 무관심했다.

2만평 부지에 3000여평 공장

YC-TEC 베트남 공장은 2002년 7월 2만평 부지에 3000평 규모 건물을 짓고 8월부터 나이키에 최첨단 신소재를 전량 납품하게 됐다.

YC-TEC 베트남 공장은 김해 본사에서 개발한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지이다.

핵심소재는 신발 밑창을 이루는 미드솔(중창)과 아웃솔(밑창) 용 EVA원료를 월 450톤을 생산한다. EVA 원료를 제품은 일반 스포츠용품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용품, 전자, 자동차, 군수물자 등 활용하는 혁신적인 소재이다.

이 소재의 특징은 가볍고 인장력과 충격흡수능력이 뛰어나며 탄성이 우수하다.

즉, 석유화학에서 첨단 원료를 추출하고 그 원료를 경량화와 복원력, 종합적으로 착용감이 뛰어난 신소재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금형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

게다가 아웃솔의 영역은 신발의 절반에 해당되며 가격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가 높다.

다만 신발의 윗부분은 봉제의 영역이다.

독자개발 '아웃솔' 나이키 신발에 적용

영창신기술이 1년 6개월 동안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2003년 개발에 성공한 '아웃솔'은 나이키 프리에 장착해 약 4000만족 이상이 팔려나감으로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나이키에서는 납품하는 YC-TEC 아웃솔을 독점기술인정(표준화 채택)로 했다.

특히 2007년 8월부터 에어백 대체로 최첨단 신소재 루나라이트(Lunarlite: 신발 전체에 압력 하중을 분산시켜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를 나이키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영창신기술이 개발한 EVA 아웃솔과 루나라이트 소재는 3년간에 걸쳐 기술개발이 독점기술인정을 받아 최소 6년에서 10년간 안정적으로 나이키에 공급하는 라이프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창신기술의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창신기술은 매년 30억원 이상 R&D에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

따라서 영창신기술이 세계 신발산업에서 신기원을 개막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터뷰     이석호 YC-TEC 베트남법인 대표   “기술개발과 인화단결로  베트남사회에 인정받은 회사 될 터”   YC-TEC 베트남법인은 한국인 인력 12명을 포함, 베트남 현지인력 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3교대로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 이석호 법인장은 “24시간 풀로 공장 가동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있다”며 “세계적인 봉제공장이 몰려 있는 송탄공장의 경우 이직율이 80%에 이르고 있지만 영창신기술의 경우 장기적으로 근무한 직원의 비율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YC-TEC 베트남법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YC-TEC 베트남법인이 생산기지였으나 최근 미국의 신발제조업체인 크록스(Crocs)를 완제품을 만들어 42개국에 납품하고 있다. 이제 영창신기술은 미드솔 및 아웃솔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등 세계적인 신발메이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YC-TEC 베트남법인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은? YC-TEC 베트남법인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창업자인 박수관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도 한몫을 했다. 4만 명의 베트남인들이 거주하는 부산·경남지역에서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한-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대신한 팜빔밍 베트남 외교부 장관이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우호훈장을 받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1월 명예총영사로 취임한 이후 베트남 결혼이민자와 근로자, 유학생을 위한 복지 및 인권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지역 베트남 유학생 100여 명과는 정기 모임을 열고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으며 중고 소방장비 10여 점을 모아 수리한 뒤 베트남에 전달했다. 이밖에 국내 감축어선 514척을 매입, 베트남에 보내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박수관 회장의 대외활동과 이석호 대표가 빈증성 코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와 연대해 불우 돕기와 성금을 제공하는 활동 때문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1년에 1회씩 서울대와 부산대, 전남대 의료진을 구성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YC-TEC 베트남법인,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해서 한마디 하신다면? 최근 베트남 근로자들의 임금이 2년 사이에 대략 120% 인상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저임금 메리트가 사라졌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 가운데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베트남이다. 우선 공휴일이 적어 생산성이 좋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에서는 라마단(금식기간)을 전 후로 약 두 달 정도가 일을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 탓에 납기를 맞추는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된다. 게다가 베트남의 평균 노동인력은 37세로 젊다. 이밖에 정치가 안정된 것도 기업하기 편하다.   ▲YC-TEC 베트남법인의 경영철학을 소개한다면. 무엇보다도 기술개발이다. 이것만이 영창신기술의 존재목적이다. 둘째는 근로자를 모두 한가족으로 대하는 인화단결이다. 셋째는 베트남 현지 실정에 맞는 지역사회와 공조를 강화하는 일이다.

황상석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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